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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 위기와 TSMC 추격 전략

Samsung Foundry Crisis and TSMC Catch-Up Strate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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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1자 · 202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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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 위기와 TSMC 추격 전략

반도체 세계 최강이라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서 패배하고 있다. TSMC와의 격차는 매년 벌어지고, 주요 고객들은 삼성을 떠나 TSMC로 향한다. 삼성은 어디서 무엇을 잘못했고, 반전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파운드리란 무엇인가

파운드리(Foundry)는 다른 기업이 설계한 반도체를 대신 제조해주는 사업이다. 애플이 아이폰 칩을 설계하면 TSMC나 삼성이 생산하는 방식이다. 반도체 산업은 크게 설계(팹리스, Fabless)와 제조(파운드리)로 나뉘며, TSMC는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약 60% 점유율을 차지한다. 삼성은 약 10~12%다.

삼성 파운드리의 위기

삼성 파운드리의 위기는 여러 층위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수율(Yield) 문제: 2022~2023년 3나노미터(nm) 공정 양산에서 심각한 수율 문제가 발생했다. 웨이퍼에서 정상 작동하는 칩의 비율이 너무 낮아 고객사들이 불만을 제기했다. 구글의 텐서 G3 칩이 삼성 3nm로 생산됐지만, 발열과 성능 이슈가 제기됐고 구글은 다음 세대에서 TSMC로 전환했다.

주요 고객 이탈: 퀄컴, 엔비디아, AMD 등 파운드리 '큰손'들이 삼성을 이미 떠났거나 주문을 대폭 줄였다. 애플은 2020년대 이후 최신 칩 생산을 전부 TSMC에 맡기고 있다. 삼성이 독자 시스템 반도체로 키우는 엑시노스도 갤럭시 플래그십에서 퀄컴 스냅드래곤에 밀리는 상황이 반복됐다.

조직 문제: 2023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영업손실 14조 원이라는 충격적 수치가 나왔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와 파운드리 적자가 겹친 결과다. 내부적으로는 "기술 혁신보다 원가 절감을 우선시하는 조직 문화"가 위기의 근원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TSMC의 압도적 경쟁력

TSMC가 삼성보다 우위에 서는 이유는 단순히 기술력만이 아니다. TSMC는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킨다. 삼성은 파운드리와 동시에 스마트폰·가전·반도체 설계까지 하는 종합 회사이기 때문에 고객사 입장에서 기술 유출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TSMC는 이 점에서 완전한 신뢰를 얻는다.

또한 TSMC는 3nm 공정의 수율이 삼성보다 월등히 높고, 2nm 공정 개발도 앞서가고 있다. 2024년에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분산까지 달성했다. 일본 구마모토 공장에 이어 독일 드레스덴 공장도 추진 중이다.

삼성의 반격 전략

삼성은 2024년 '파운드리 2.0 전략'을 천명했다.

2nm 게이트-올-어라운드(GAA) 조기 도입: 삼성은 2022년 세계 최초로 GAA 기반 3nm 공정을 양산했다고 발표했다. TSMC는 2nm에서 처음 GAA를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 기술 선행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

생태계 확장: 팹리스 스타트업 지원, 국내외 반도체 설계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 삼성은 자체 IP 라이브러리와 설계 툴을 오픈해 중소 팹리스 유입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인재·조직 개혁: 2023년 전영현 반도체 부문장 취임 이후 기술 중심 조직 문화로의 전환이 추진됐다. 개발 속도와 수율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선언했다.

미국 테일러 공장: 삼성은 텍사스 테일러에 200억 달러(약 27조 원) 규모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국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보조금 수령도 확정됐다.

논란과 과제

삼성 내부에서는 "파운드리를 독립 법인으로 분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오랫동안 제기됐다. 고객사 신뢰 회복을 위해 삼성전자와 파운드리를 완전히 분리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내부 반대로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2024년 HBM(고대역폭메모리) 납품 경쟁에서 엔비디아의 AI 칩용 HBM을 SK하이닉스에 선점당하고 삼성이 품질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줬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양 쪽에서 동시에 위기를 맞은 셈이다.

전망

2025~2026년이 삼성 파운드리의 운명을 가를 시기다. 2nm 공정의 양산 수율이 TSMC와 동등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면 인텔·구글 등 대형 고객 재유치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격차가 더 벌어진다면 삼성 파운드리의 글로벌 경쟁력은 심각하게 약화될 것이다. 반도체는 한국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인 만큼, 삼성 파운드리의 위기는 국가 경제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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