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월드컵 예선제 개혁안과 한국의 전략
World Cup Qualification System Reform and Korea's Strate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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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월드컵 예선제 개혁안과 한국의 전략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기 전부터, 세계 축구계는 이미 그 다음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FIFA가 2030년 대회부터 본선 진출국을 48개국으로 확대하면서 예선 구조 전체가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아시아에 배정된 슬롯이 4.5장에서 8~9장으로 늘어나는 이 변화는, 한국 축구에게 기회인 동시에 전혀 다른 위협의 시작이다.
48개국 체제가 바꾸는 아시아 예선 지형
기존 아시아 예선은 2차 예선→3차 예선→플레이오프라는 3단계 구조였다. 한국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3차 예선에서 A조 2위(6승 2무 2패, 24득점 11실점)로 겨우 통과했고, 이란과 치른 최후의 홈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고서야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그만큼 현 시스템에서도 통과가 쉽지 않았다.
2030년부터는 AFC 예선 방식도 전면 개편된다. 현재 논의 중인 안은 1차 예선(하위국 탈락전) → 2차 예선(조별리그 8개 조) → 3차 예선(상위 24개국, 4개 조) 구조다. 3차 예선 조 1위~2위는 자동 진출(8장), 각 조 3위끼리 플레이오프(1장), 대륙간 플레이오프(0.5장)까지 포함하면 최대 9.5장에 달한다. 한국의 FIFA 랭킹(2025년 기준 23위)을 감안하면 3차 예선 진출 자체는 거의 확정적이다.
FIFA 개혁안의 진짜 쟁점
슬롯 확대만이 변화의 전부가 아니다. FIFA는 월드컵 예선 일정 자체를 FIFA 인터내셔널 매치 위크와 더욱 긴밀하게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유럽 리그 소속 선수를 보유한 한국 입장에서 민감한 사안이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처럼 핵심 선수들이 클럽 일정과 충돌할 경우, 대표팀 소집 자체가 외교적 문제로 번질 수 있다.
또 하나의 논쟁은 홈앤어웨이 방식 유지 여부다. 중립 지역 집중 개최안(버블 방식)이 FIFA 내부에서 거론된 적 있으나, 아시아 주요 축구 협회들은 홈앤어웨이 유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홈 경기 입장 수입과 중계권이 각 협회의 주요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KFA) 역시 홈앤어웨이 방식 고수 입장을 국제 로비를 통해 피력해왔다.
한국이 직면한 구조적 도전
슬롯이 늘어난다고 해서 한국의 예선이 무조건 쉬워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두 가지 역설적 위험이 생긴다.
첫째, 경쟁 상대의 질이 달라진다. 슬롯이 늘면 일본·호주·이란과 같은 전통 강국만이 아니라 UAE·카타르·우즈베키스탄 같은 중위권 국가들도 "우리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갖고 예선에 임한다. 2023 AFC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요르단에 0-2로 패해 8강에서 탈락한 사건은, 이미 아시아 전력 평준화가 현실임을 보여줬다.
둘째, 내부 경쟁이 격화된다. 국내 선수들 입장에서는 "월드컵 멤버에 들어갈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선수들이 대표팀 경쟁에 뛰어들면서 포지션 다툼이 치열해진다. 공격수 포지션 하나에 손흥민·황희찬·오현규·엄원상이 경합하는 구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략적 선택지: 한국이 고려해야 할 것들
한국 축구가 예선 개혁 시대에 취해야 할 전략은 세 가지 축으로 정리된다.
전술 다양성 확보: 클린트 뎀프시 감독 체제 이후 한국은 4-3-3 중심으로 운영됐으나, 아시아 예선에서 수비적으로 나오는 상대에게 종종 득점을 못 하는 문제가 반복됐다. 3-4-3이나 5-3-2 같은 복수 포메이션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U-23 조기 전력화: 2028 LA 올림픽은 한국 U-23 대표팀에게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실전 경험을 쌓을 황금 무대다. 올림픽에서 주전으로 뛴 선수들이 2030년 예선에 합류하면 세대교체와 전력 강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외국인 감독 선임 논쟁: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16강을 이끈 이후, 외국인 감독 선호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다만 국내 지도자 육성이라는 장기 과제와 충돌하는 만큼, KFA 내부 논쟁은 2026년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더 큰 그림: 2034 사우디 월드컵과 아시아의 위상
2034년 월드컵 개최지가 사우디아라비아로 결정되면서 아시아 축구는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든다. 개최국 사우디는 자동 진출이 확정되며, 이는 나머지 AFC 슬롯 배분에 영향을 미친다. 이와 동시에 FIFA는 아시아·아프리카 등 비유럽권 국가의 발언권 확대 요구에 응하는 방향으로 거버넌스 개혁을 추진 중이다.
한국이 이 흐름 속에서 단순히 "예선 통과국"에 머물 것인가, 아니아 아시아 축구 전략의 설계자로 올라설 것인가. 그 선택은 경기장 안팎에서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예선 구조 개편과 세부 진출 경로
2030년 월드컵부터 아시아 지역 예선의 진행 방식이 전면적으로 개편된다.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아시아 축구 연맹(AFC)에 배정되는 본선 진출권인 슬롯도 기존 4.5장에서 최대 9.5장까지 확대된다.
새로운 예선 방식은 3단계 체계로 논의되고 있다. 1차 예선에서는 성적이 낮은 하위 국가들이 먼저 탈락전을 치른다. 2차 예선에서는 8개 조가 조별리그를 진행한다. 3차 예선에는 상위 24개국이 진출해 4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다. 3차 예선에서 각 조 1위와 2위를 기록한 8개국은 본선에 자동 진출한다. 각 조 3위를 차지한 국가들은 별도의 플레이오프를 치러 1장의 진출권을 다툰다.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과할 경우 0.5장의 진출권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한국은 2025년 기준 FIFA 랭킹 23위에 올라 있어 3차 예선 진출 자체는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과거 예선 기록을 보면 본선 진출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한국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3차 예선 A조에서 6승 2무 2패(24득점 11실점)로 조 2위를 기록했다. 당시 최종전인 이란과의 홈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에야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경기 운영 방식과 일정 연계 쟁점
대표팀 선수 소집과 경기 개최 방식은 예선 개혁 과정에서 가장 민감한 쟁점으로 꼽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예선 일정을 공식 A매치 기간인 인터내셔널 매치 위크와 더욱 긴밀하게 맞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정 통합 문제는 유럽 리그 구단에 소속된 선수를 보유한 한국 대표팀에게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같은 주요 선수들이 소속팀 일정과 대표팀 일정 사이에서 충돌할 수 있다. 이 경우 대표팀 선수 차출을 둘러싸고 구단과 협회 사이에 외교적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 진행 방식에서도 서로 다른 입장이 맞서고 있다. FIFA 내부에서는 특정 중립 지역에 각국 대표팀이 모여 경기를 치르는 버블 방식이 거론된 바 있다. 반면 아시아 주요 축구 협회들은 홈 경기와 원정 경기를 번갈아 여는 홈앤어웨이 방식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홈 경기 관중 입장 수입과 중계권 판매 대금이 각 협회의 핵심 재정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KFA) 역시 홈앤어웨이 방식을 지키기 위해 국제적인 교섭을 이어왔다.
아시아 전력 평준화와 선수단 내부 경쟁
본선 진출권이 늘어나면서 아시아 국가 간 경쟁 구도와 대표팀 내부 경쟁이 동시에 격화되고 있다. 슬롯 확대는 중위권 국가들의 본선 진출 동기를 크게 자극했다.
아시아 축구계에서는 일본, 호주, 이란 같은 기존 강호 외에도 UAE,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등 중위권 국가들이 본선 진출 가능성을 확신하며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은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배하며 탈락했다. 이 패배는 아시아 국가들의 전력이 전반적으로 평준화되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대표팀 내부에서도 치열한 주전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예선 진출권이 확대되면서 더 많은 선수가 대표팀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공격수 포지션에서는 손흥민, 황희찬, 오현규, 엄원상 등이 선발 자리를 두고 경합하는 구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표팀 운영 전략과 제도적 과제
한국 축구는 예선 개편에 맞추어 경기 전술을 다변화하고 장기적인 대표팀 운영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술 측면에서는 상대 수비에 대응하는 경기 대형인 포메이션의 다양화가 요구된다. 한국 대표팀은 클린트 뎀프시 감독 부임 이후 4-3-3 대형을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밀집 수비 전술을 펼치는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득점에 실패하는 문제가 반복되었다. 이에 따라 경기 상황에 맞추어 3-4-3이나 5-3-2 같은 복수 포메이션을 유연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계는 전력 강화와 세대교체를 이끄는 핵심 방안으로 꼽힌다. 2028 LA 올림픽은 23세 이하(U-23) 대표팀 선수들이 국제 경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중요한 무대로 평가받는다. 올림픽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들이 2030년 월드컵 예선에 합류하면 세대교체와 팀 전력 강화를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도자 선임 방식을 둘러싼 논쟁도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끈 이후 외국인 감독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화되었다. 그러나 국내 지도자를 장기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과제와 맞물리면서, 감독 선임을 둘러싼 대한축구협회 내부의 논쟁은 2026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 축구 환경 변화와 장기적 대응
2034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FIFA의 의사결정 체계 개편은 아시아 축구의 국제적 위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2034년 월드컵 개최지가 사우디아라비아로 결정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는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자동 진출권을 확보했다. 개최국의 자동 진출은 아시아 축구 연맹에 배정되는 나머지 슬롯 배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와 함께 FIFA는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포함한 비유럽권 대륙의 발언권 확대 요구를 반영하여 거버넌스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축구는 이러한 국제 환경 변화 속에서 단순한 예선 통과국에 머무르지 않고 아시아 축구의 전략적 설계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장에서의 경기력 향상뿐만 아니라 국제 축구 행정과 외교 무대에서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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