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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키(Passkey)

Pass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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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8자 ·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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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키(Passkey)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나요?"라는 메시지를 본 것이 마지막이 되는 날이 오고 있다. 패스키(Passkey)는 수십 년간 인터넷 보안의 근간이었던 비밀번호 체계를 근본부터 바꾸는 인증 기술이다. 비밀번호가 없으면 해킹될 게 없다는 논리. 단순하지만 강력한 이 원리가 이미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전 세계 주요 서비스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패스키란 무엇인가

패스키는 공개 키 암호화(Public Key Cryptography)를 기반으로 한 비밀번호 없는 인증 방식이다. FIDO(Fast IDentity Online) 얼라이언스와 W3C(월드 와이드 웹 컨소시엄)가 공동으로 개발한 FIDO2/WebAuthn 표준을 따른다.

작동 방식은 다음과 같다. 사용자가 서비스에 처음 패스키를 등록할 때, 기기 내부에서 공개 키(Public Key)와 개인 키(Private Key) 쌍이 생성된다. 공개 키는 서비스 서버에 저장되고, 개인 키는 절대 기기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이후 로그인할 때는 서버가 공개 키로 생성한 '챌린지(Challenge, 일종의 암호화된 문제)'를 사용자 기기에 보내고, 기기가 개인 키로 챌린지에 서명(Sign)해 돌려보내는 방식으로 신원을 증명한다.

사용자는 이 과정에서 기기 잠금 해제 방식(지문, 얼굴 인식, PIN 등)만 사용하면 된다. 비밀번호를 기억하거나 입력할 필요가 없다.

보안 원리: 왜 비밀번호보다 안전한가

패스키가 비밀번호보다 근본적으로 안전한 이유는 구조적인 차이에 있다.

서버 해킹에 강함

비밀번호 기반 시스템에서는 서버가 사용자 비밀번호(또는 해시값)를 저장한다. 서버가 해킹당하면 수백만 명의 비밀번호가 한꺼번에 유출된다. 패스키에서 서버는 공개 키만 저장한다. 공개 키가 유출돼도 개인 키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피싱(Phishing) 완벽 차단

비밀번호 피싱의 핵심은 가짜 사이트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유도하는 것이다. 패스키는 도메인에 묶여 있어 특정 도메인에서 생성된 패스키는 다른 도메인에서 절대 작동하지 않는다. 가짜 사이트에서는 패스키 로그인 자체가 불가능하다.

자격증명 재사용 공격 차단

많은 사람들이 여러 사이트에 같은 비밀번호를 쓴다. 한 사이트에서 유출되면 연쇄적으로 다른 계정도 털린다. 패스키는 각 서비스마다 별도의 키 쌍이 생성되므로 이 문제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기술 표준: FIDO2와 WebAuthn

패스키는 FIDO2 표준에 기반한다. FIDO2는 WebAuthn(Web Authentication API)과 CTAP(Client-to-Authenticator Protocol) 두 가지 프로토콜로 구성된다.

WebAuthn은 브라우저와 웹 서버 간의 통신을 정의하고, CTAP는 브라우저와 외부 인증기(스마트폰, USB 보안 키 등) 간의 통신을 담당한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플랫폼이 모두 이 표준을 지원하면서 기기 간 호환성 문제가 크게 해소됐다.

동기화 패스키(Synced Passkey)는 클라우드를 통해 같은 계정의 여러 기기에서 패스키를 공유할 수 있게 한다. 애플은 iCloud 키체인, 구글은 Google Password Manager,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 Hello를 통해 각각 동기화를 지원한다.

적용 현황

FIDO 얼라이언스 기준, Amazon, Google, Nintendo, Intuit, Mercari, Microsoft 등 수십 개의 글로벌 주요 서비스가 패스키를 지원한다. 국내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등이 패스키 도입을 진행하거나 완료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부터 Windows 로그인에서 비밀번호를 아예 기본 옵션에서 제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디지털포커스, 2025). 구글도 구글 계정의 기본 로그인 방식으로 패스키를 우선 제공하고 있다.

속도 면에서도 우수하다. FIDO 얼라이언스의 연구에 따르면 패스키 인증은 비밀번호+기존 MFA(다중 인증) 조합보다 14배 빠르다.

한계와 과제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도 있다.

기기 분실 시 복구 문제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거나 기기가 고장났을 때 패스키에 어떻게 접근할지는 플랫폼마다 복구 절차가 다르고 아직 표준화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기업용 환경에서의 관리도 과제다. 직원이 퇴사했을 때 해당 직원의 패스키를 어떻게 폐기하고 계정 접근을 차단하는지, 여러 기기를 쓰는 직원의 패스키를 중앙에서 어떻게 관리할지는 아직 표준이 정립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스키는 '비밀번호의 종말'을 현실로 만들 가장 유력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미 수십억 명이 사용하는 플랫폼들이 일제히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관련 항목

FIDO 얼라이언스 | WebAuthn | 공개 키 암호화 | 2단계 인증 | 생체 인증 | 비밀번호 관리자 | 피싱 공격 | 중간자 공격 | OAuth | 마이크로소프트 엔트라 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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