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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Immig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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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자 ·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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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 더 나은 삶을 찾아 국경을 넘는 사람들

2025년 말 기준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278만 명, 전체 인구의 5.44%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한국은 '보내는 나라'였다. 1960~80년대 수십만 명의 한국인이 독일 탄광·병원, 중동 건설 현장, 미국과 남미로 떠났다. 그리고 이제 한국은 '받는 나라'가 됐다. 이민은 개인의 선택이자 국가와 사회를 바꾸는 거대한 흐름이다.

1. 이민이란 무엇인가

이민(移民)은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이동해 정착하는 행위다. 이를 나가는 쪽(출국)에서는 이민(emigration), 들어오는 쪽(입국)에서는 이민(immigration)이라 한다. 국내에서는 이주(移住)라는 표현도 쓰이며, 국제적으로는 '이주민(migrant)', '이민자(immigrant)', '난민(refugee)'을 구분해 사용한다.

이민의 동기는 크게 경제적 요인(더 높은 임금, 취업 기회), 정치적 요인(박해·전쟁 회피), 사회적 요인(가족 재결합, 교육), 환경적 요인(기후 위기로 인한 강제 이주) 등으로 나뉜다.

2. 세계의 이민 현황

유엔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제 이민자는 약 2억 8,100만 명으로 세계 인구의 3.6%에 달한다. 가장 많은 이민자를 받는 나라는 미국(약 5,100만 명), 독일(약 1,580만 명), 사우디아라비아 순이다. 이민 송출 1위국은 인도다.

최근 국제 이민의 특징은 다양화다. 과거 저개발국에서 선진국으로의 단방향 이동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남남 이동(개발도상국 간), 순환 이민(일하다 돌아오는), 무서류 이민(불법 체류) 등 형태가 복잡해졌다. 기후 변화로 인한 '기후 난민'도 새로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3. 한국과 이민: 보내는 나라에서 받는 나라로

1960~70년대 한국은 경제 개발의 외화 부족을 인력 수출로 해결했다. 서독 파견 광부·간호사(1963~1977년, 약 2만 명), 중동 건설 특수(1970~80년대), 미국·캐나다·호주로의 이민 붐이 이어졌다.

전환점은 1980년대 후반 한국 경제 성장과 함께 찾아왔다. 3D 업종(어렵고, 더럽고, 위험한)을 기피하는 내국인 대신 동남아시아 노동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1994년 산업연수생 제도, 2004년 고용허가제(EPS) 도입으로 외국인 노동력 유입이 체계화됐다.

2025년 말 체류 외국인 278만 명의 구성은 중국계(35.2%, 약 98만 명), 베트남(12.1%), 미국(6.5%), 태국(6.1%), 우즈베키스탄(3.7%) 순이다. 유학생은 전년 대비 17.1% 증가한 30만 8,838명이다.

4. 다문화 가정과 사회 통합의 과제

2025년 말 기준 결혼이민자는 18만 8,105명이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농촌 총각-동남아 여성 결혼 붐은 '다문화 가정'이라는 새로운 사회 현상을 만들었다. 현재 전국 초등학생 중 다문화 배경 학생 비율은 3%를 넘어섰고, 일부 농촌 지역은 10%를 상회한다.

그러나 통합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다문화 자녀의 학교 적응 어려움, 결혼이민자 대상 인권 침해, 이민 노동자에 대한 임금 착취와 차별이 반복적으로 보고된다. 한국 사회의 단일민족 신화와 순혈주의적 정서가 이민자 통합을 어렵게 만드는 문화적 장벽이라는 지적도 있다.

5. 저출생·고령화와 이민의 교차점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2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2026년 현재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이민 확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민을 받지 않으면 2050년 한국 경제는 유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이민 확대가 사회 갈등을 키우고 저소득층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국제 사례를 보면, 독일은 2015년 100만 명 규모의 이민자를 받아들였다가 극우 정당 부상이라는 정치적 반작용을 겪었다. 반면 캐나다는 선별적 포인트제 이민 시스템으로 경제 성장과 다문화 통합을 동시에 달성한 사례로 꼽힌다.

6. 이민과 국가 정체성 논쟁

이민이 늘어날수록 '한국인이란 누구인가'라는 질문도 커진다. 혈통 중심의 국적 개념을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사회 기여와 가치 공유 중심으로 전환할 것인가. 이민 문제는 결국 한국 사회가 어떤 공동체를 지향하는지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관련 항목

고용허가제 | 다문화 가정 | 저출생 | 난민 | 이민 정책 | 결혼이민자 | 외국인 노동자 | 재외동포 | 탈북자 | 이주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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