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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CBDC 프로젝트 한강: 디지털 원화 시대 개막

Bank of Korea CBDC Project Hangang: Dawn of Digital Won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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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7자 · 202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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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한국은행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프로젝트 '한강(漢江)'은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관리하는 디지털 원화 실험으로, 2021년부터 본격화된 한국의 디지털 화폐 연구 이니셔티브다. 한국은행은 2021년 8월 모의실험 1단계를 시작으로 2022년 BIS혁신허브 서울센터와 협력, 2024년 12월 '한국 CBDC 파일럿 프로그램'을 통해 10만 명 규모의 국민 대상 실거래 테스트를 완료했다. 디지털 원화는 현금·계좌이체와 달리 블록체인 기반 분산원장 또는 중앙집중형 원장에 기록되며, 오프라인 결제·프로그래머블 머니·금융 포용 등을 핵심 목표로 삼는다. 전 세계 130개국 이상이 CBDC를 연구 중이며, 중국은 이미 e-CNY를 26개 도시에 유통하고 있다.

배경 및 역사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논의는 2019년 페이스북(현 메타)의 리브라(Libra) 프로젝트 발표 이후 전 세계 중앙은행이 경쟁적으로 연구에 착수하면서 가속화됐다. 한국은행은 2020년 2월 CBDC 법·기술 검토에 착수했고, 2021년 8월 '모의실험 1단계'를 카카오의 그라운드X(클레이튼 블록체인)와 협업해 실시했다. 이 단계에서는 발행·유통·환수 등 기본 기능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테스트했다. 2022년에는 BIS(국제결제은행) 혁신허브 서울센터가 개설되면서 mBridge(다국가 CBDC 브리지) 프로젝트에 참여해 홍콩·UAE·태국 중앙은행과 국경 간 결제 실험을 진행했다. 2023년 10월 한국은행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협력해 '한국 CBDC 파일럿' 계획을 발표했으며, 2024년 4분기에 시중은행 10곳(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DGB대구·iM뱅크·광주은행)이 참여하는 테스트가 실행됐다.

현황

2024년 파일럿에서는 참가 신청자 10만 명에게 디지털 원화 지갑(앱)이 지급됐으며, 편의점·카페 등 오프라인 가맹점 약 100곳에서 실제 결제가 이뤄졌다. 한국은행은 2025년 상반기 파일럿 결과를 분석해 '디지털 원화 기본 설계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행 내부 연구에 따르면 CBDC 도입 시 연간 현금 관리 비용(인쇄·수송·ATM 유지) 약 1조 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유럽중앙은행(ECB)도 2026년 디지털 유로 발행을 목표로 준비 단계를 진행 중이며, 미국 연준(Fed)은 CBDC 도입에 신중한 입장이나 스테이블코인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주요 기술 및 특징

한국의 CBDC 설계는 크게 세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2계층 구조'로 한국은행이 도매 CBDC를 발행하고 시중은행이 소매 CBDC를 소비자에게 배포하는 방식이다. 이는 한국은행이 모든 개인 계좌를 직접 관리하는 부담을 피하면서도 발행 통제권을 유지하는 타협안이다. 둘째, '오프라인 결제 기능'으로 인터넷 없이도 NFC·블루투스 기반으로 결제가 가능해 재난·도서지역 금융 포용에 활용될 수 있다. 셋째, '프로그래머블 머니'로 특정 용도(복지급여·재난지원금)에만 사용 가능하도록 조건을 코딩할 수 있어 집행 누수를 원천 차단한다.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는 익명성과 추적 가능성 사이의 균형이 핵심 쟁점으로, 한국은행은 '선택적 공개(Selective Disclosure)' 방식을 검토 중이다.

논란 및 쟁점

가장 큰 우려는 금융 감시 강화다. CBDC가 도입되면 모든 거래가 중앙은행 서버에 기록돼 정부가 개인 소비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단체들은 프라이버시 침해를 지적한다. 또한 '은행 이탈(bank run)' 우려도 있다. 위기 시 시민들이 시중은행 예금 대신 안전자산인 디지털 원화로 자산을 이동시키면 은행 유동성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1인당 보유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이밖에 암호화폐 시장과의 충돌 문제도 제기된다. 비트코인·이더리움 투자자들은 CBDC가 암호화폐를 대체하려는 의도로 설계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으며, 가상자산 업계는 CBDC의 민간 코인 시장 잠식을 우려한다.

전망

한국은행은 2025년 파일럿 결과를 토대로 2026~2027년 중 '디지털 원화 발행 가능성 최종 검토'를 완료할 예정이다. 완전 도입 여부는 국회 입법(한국은행법 개정)이 필요하며, 여야 합의가 관건이다. 장기적으로는 CBDC가 현금 사용 감소, 핀테크 산업 재편, 국경 간 결제 비용 절감 등 구조적 변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mBridge 참여를 통한 아세안·중동과의 직접 결제 인프라 구축은 달러 의존도 완화와 원화 국제화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기술 실패, 해킹, 글로벌 패권 경쟁(달러 vs 디지털 위안 vs 디지털 유로) 속에서 한국의 독자적 CBDC가 실용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중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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