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magglutinin Protein and Influenza Vaccine Develop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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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2 2026-07-22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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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과 초기 연구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전 세계에서 5천만 명 이상이 사망했을 때, 정작 그 병을 일으킨 바이러스의 정체는 아무도 몰랐다. 원인이 밝혀진 건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1930년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분리되고 나서였다. 그리고 그 표면을 뒤덮은 못처럼 생긴 단백질에 '헤마글루티닌(hemagglutinin, HA)'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적혈구를 응집(agglutination)시키는 성질 때문에 붙은 이름인데, 실제로 이 단백질이 하는 일은 그보다 훨씬 정교하다. 바이러스 입자 표면에 삼각뿔 모양으로 튀어나온 이 단백질은 사람 호흡기 세포막의 시알산(sialic acid) 수용체를 인식해 달라붙고, 이후 막을 뚫고 들어가 유전물질을 세포 안으로 밀어 넣는 열쇠 역할을 한다.
구조와 항원 변이
HA는 단일한 형태가 아니다. 현재까지 H1부터 H18까지 아형이 확인되었고, 사람에게 유행을 일으키는 건 주로 H1과 H3 계열이다. 문제는 이 단백질을 코딩하는 유전자가 매우 높은 빈도로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RNA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는 복제 과정에서 교정 기능이 거의 없어, 매 계절 HA의 표면 형태가 조금씩 바뀐다. 이를 '항원 소변이(antigenic drift)'라 부르며, 매년 백신을 새로 맞아야 하는 근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서로 다른 아형의 유전자가 통째로 뒤섞이는 '항원 대변이(antigenic shift)'가 일어나면 1918년, 1957년, 1968년, 2009년처럼 팬데믹급 신종 바이러스가 등장한다. 2009년 신종플루(H1N1)가 대표적 사례다.
백신 개발에서의 위치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2월(북반구용)과 9월(남반구용) 두 차례, 전 세계 감시 네트워크(GISRS)에서 수집한 바이러스 표본을 분석해 그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HA 변이주를 선정한다. 이 예측이 실제 유행주와 어긋나면 백신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는데, 2014-2015년 시즌 미국에서는 H3N2 변이가 예상과 다르게 진행되며 백신 효과가 19%까지 낮아진 사례가 있다. 전통적인 계란 배양 방식은 제조에 6개월이 걸리고, 배양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계란 환경에 적응하며 HA 구조가 미세하게 달라지는 '계란 적응 변이' 문제도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세포 배양 방식과 재조합 단백질 방식(HA 유전자만 곤충세포·바쿨로바이러스 시스템에서 발현시키는 방법)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범용 백신을 향한 도전
HA 단백질은 크게 머리(head)와 줄기(stem)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항원 변이가 집중되는 곳은 대부분 머리 부분이다. 반면 줄기 부분은 아형 간에도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이 원리를 이용해 줄기 부분만 표적으로 하는 항체를 유도하려는 '범용 인플루엔자 백신(universal flu vaccine)' 연구가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등에서 진행 중이며, 매년 새로 맞을 필요 없이 여러 아형·여러 해에 걸쳐 방어력을 가진 백신을 목표로 한다. mRNA 플랫폼을 이용해 여러 아형의 HA를 동시에 발현시키는 방식도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갔지만, 아직 상용화된 범용 백신은 없다. 자연 감염이나 접종으로 생긴 항체가 시간이 지나며 줄기보다 머리 쪽에 편향되는 '원초 항원 죄악(original antigenic sin)' 현상도 범용 백신 설계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독감 바이러스의 '열쇠'
겨울마다 유행하는 독감, 왜 작년에 맞은 백신이 올해는 안 통할까? 그 답의 상당 부분이 '헤마글루티닌'이라는 단백질에 있다. 줄여서 HA라고 부르는 이 단백질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표면에 못처럼 촘촘히 박혀 있는 돌기다. 이 돌기가 우리 목이나 코 세포 표면에 있는 특정 수용체에 딱 맞물려 달라붙어야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침입할 수 있다. 자물쇠에 맞는 열쇠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왜 매년 백신을 새로 맞아야 할까
HA를 만드는 유전자는 복제될 때 실수(돌연변이)를 자주 일으킨다. 그래서 이 단백질의 표면 모양이 계절마다 조금씩 바뀐다. 작년에 우리 몸이 익힌 '열쇠 모양'과 올해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열쇠 모양이 달라지면, 몸의 면역세포가 알아보지 못한다. 이걸 '항원 소변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는 매년 두 차례씩 전 세계에서 유행 중인 바이러스를 분석해 그해 백신에 넣을 HA 종류를 미리 정한다. 이 예측이 빗나가면 그해 백신 효과가 뚝 떨어진다. 실제로 2014~2015년 미국에서는 예측이 어긋나 백신 효과가 20% 아래로 떨어진 적도 있다.
아형이라는 개념
HA에는 H1, H3처럼 번호가 붙은 여러 종류(아형)가 있다. 사람에게 유행하는 독감은 주로 H1과 H3이지만, 가끔 완전히 다른 아형이 사람에게 넘어와 대유행을 일으키기도 한다. 2009년 전 세계를 휩쓴 신종플루가 그런 경우다. 조류나 돼지 몸속에 있던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뒤섞이며 사람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HA가 등장했고, 몸에 저항력이 전혀 없다 보니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미래의 백신, '평생 한 번'이 가능할까
과학자들은 매년 다시 맞을 필요 없는 백신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HA 단백질을 자세히 보면 자주 변하는 '머리' 부분과 거의 변하지 않는 '줄기' 부분으로 나뉘는데, 이 줄기 부분만 표적으로 삼는 항체를 유도할 수 있다면 여러 아형에 동시에 효과가 있는 '범용 백신'이 가능해진다. 미국 국립보건원 등에서 이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며, mRNA 기술을 활용한 시험도 이뤄지고 있다.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매년 독감 백신을 새로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는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독감 바이러스의 뾰족한 돌기
독감에 걸리면 왜 콧물이 나고 열이 날까? 그건 아주 작은 바이러스가 우리 몸속 세포에 들어가기 때문이야. 그런데 이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들어가려면 먼저 세포 표면에 '착 달라붙어야' 해. 이때 쓰는 게 바로 '헤마글루티닌'이라는 단백질이야. 이름은 어렵지만, 쉽게 말하면 바이러스 몸통에 촘촘히 박힌 아주 작은 돌기라고 생각하면 돼. 마치 문을 열 때 쓰는 열쇠처럼, 이 돌기가 우리 몸 세포에 있는 자물쇠 모양 구멍에 딱 맞아야만 바이러스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어.
열쇠 모양이 자꾸 바뀌는 이유
재미있는 건, 이 돌기의 모양이 해마다 조금씩 바뀐다는 거야. 우리 몸은 작년에 걸렸던 독감 모양을 기억해서 그 다음부터는 잘 막아내는데, 바이러스가 열쇠 모양을 살짝 바꿔버리면 우리 몸이 못 알아보고 또 걸리게 돼. 그래서 매년 독감 예방주사를 새로 맞아야 하는 거야. 마치 자물쇠 회사가 도둑들 때문에 매년 열쇠 모양을 바꾸는 것과 비슷해.
세계 곳곳에서 하는 탐정 놀이
전 세계 과학자들은 그해 어떤 모양의 돌기가 유행할지 미리 알아내려고 매년 두 번씩 회의를 열어. 여러 나라에서 걸린 사람들의 바이러스를 모아 살펴보고, "올해는 이런 모양이 유행할 것 같다"고 예상해서 백신을 만들어. 가끔 예상이 빗나가면 백신이 잘 안 들을 때도 있어.
평생 한 번만 맞아도 되는 백신
과학자들은 지금 더 좋은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 이 돌기에는 자주 바뀌는 윗부분과 거의 안 바뀌는 아랫부분이 있는데, 안 바뀌는 부분을 겨냥한 백신을 만들면 매년 새로 맞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야.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독감 걱정을 훨씬 덜게 될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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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c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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